아이를 안다가 손목 엄지 쪽이 찌릿하게 아픈데도 “좀 쉬면 괜찮겠지” 하고 넘기기 쉽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랬어요. 파스 붙이고 며칠 쉬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2주가 지나도 손목을 움직일 때마다 아픈 겁니다.
특히 아이를 다시 안아야 하니 손목을 쉴 수도 없고요. 하… 어떻게 해서든 일찍 갔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이제는 드네요.
지금 이런 증상때문에 고민이시라면, 저처럼 늦지 마시고 단순한 근육통으로 넘기기보다 드퀘르벵건초염을 의심하고 병원에 갈 시점인지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드퀘르벵건초염,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드퀘르벵건초염은 엄지손가락 쪽 손목을 지나는 힘줄과 힘줄을 감싸는 건초에 통증과 자극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건초는 쉽게 말해 힘줄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감싸고 있는 터널 같은 조직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요.
주로 엄지와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동작에서 통증이 심해지면 증상이 나타납니다. 아이를 안거나 수유 자세를 잡는 과정에서도 손목에 부담이 커질 수 있고요.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엄지손가락 아래쪽 손목이 찌르듯 아픔
- 아이를 안거나 물건을 들 때 통증이 심해짐
- 병뚜껑을 돌리거나 문고리를 잡을 때 아픔
- 엄지를 움직일 때 통증이 발생함
- 손목 엄지 쪽이 붓거나 눌렀을 때 아픔
- 손목을 움직일 때 딸깍거리거나 삐걱거리는 느낌이 남
특히 엄지 쪽 손목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기 시작했다면 그냥 파스만 붙이며 버티는 건 한 번쯤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증상이면 병원에 가야 하나요?
질문: 손목 엄지 쪽이 아픈데 병원에 가야 할까요?
답변: 엄지손가락을 손바닥 안쪽으로 넣고 손가락으로 감싼 뒤 손목을 새끼손가락 방향으로 천천히 움직였을 때 평소 느끼던 통증이 뚜렷하게 재현된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검사는 흔히 핀켈스타인 검사(Finkelstein test)라고 부릅니다.
근거: 드퀘르벵건초염을 진단할 때 의료진이 증상과 손목·엄지 움직임을 확인하면서 사용하는 대표적인 신체검사입니다. 다만 이 검사 하나만으로 스스로 확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다른 손목 질환과 구분하려면 의료진의 진찰이 필요하겠죠?
이런 경우라면 미루지 않는 게 좋습니다
여기서 ‘2주’는 무조건 병원에 가야 한다는 절대적인 기준이라기보다, 집에서 쉬어도 호전되지 않는 통증을 계속 방치하지 않기 위한 실용적인 기준으로 보는 게 좋아요.
드퀘르벵건초염 병원 시점, 증상이 심하거나 일상생활이 어려우면 당연히 2주를 기다릴 필요도 없습니다.
병원에서는 어떻게 확인할까?
드퀘르벵건초염은 보통 증상이 언제 시작됐는지, 어느 부위가 아픈지, 어떤 동작에서 심해지는지 확인한 뒤 손목과 엄지의 움직임을 직접 검사해 진단해줍니다.
대부분의 경우 처음부터 MRI 같은 정밀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니더라고요. 증상이 애매하거나 다른 질환과 구분할 필요가 있을 때 초음파나 MRI 같은 검사를 추가할 수 있다고 했어요.
그래서 병원에 간다고 해서 바로 큰 검사를 받는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중요한 건 “엄지 쪽 손목이 언제부터, 어떤 동작에서 아픈지”를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드퀘르벵건초염 치료는 어떻게 할까?
초기에는 통증을 유발하는 동작을 줄이고 손목과 엄지를 쉬게 하면서 보조기를 사용하는 방법이 흔히 사용됩니다. 냉찜질이나 적절한 소염진통제 등이 도움이 될 수도 있으며, 약물은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의료진이나 약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1. 손목과 엄지를 쉬게 하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아픈 동작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라고 해요.
문제는 육아맘에게 이게 생각보다 어렵다는 거죠.
아이를 안아야 하고, 기저귀도 갈아야 하고, 젖병도 들어야 하잖아요ㅜㅜ
그래서 아예 손목 사용을 중단하기 어렵다면, 자기만의 노하우를 터득하는게 필요해요.
아이를 들 때 양손을 사용하고, 손목을 꺾은 상태로 엄지에 힘이 집중되지 않도록 자세를 바꾸는 것이 저한테는 현실적인 방법이었어요.
2. 엄지·손목 보조기 사용
손목만 감싸는 보호대보다는 엄지와 손목을 함께 지지하는 형태의 보조기가 있어요.
보조기의 목적은 손목을 꽉 조이는 게 아니라 통증을 유발하는 움직임을 줄여서 힘줄이 쉴 수 있도록 돕는 데 있어요.
저라면 특히 아이를 안아야 하는 시간에는 이 도구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완전히 쉬는 게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덜 자극하는 방법’을 만드는 게 현실적으로 훨씬 중요하니까요.
3. 스테로이드 주사
보존적 치료로도 증상이 계속되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주사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강한 항염증 작용을 하는 약물로, 쉽게 말하면 염증과 통증을 줄이는 데 사용하는 치료입니다.
그래도 “주사 한 방이면 무조건 낫는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주사 후 통증이 크게 줄어드는 사람이 있는 반면 효과가 충분하지 않거나 다시 통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주사에는 감염, 피부 변화, 힘줄 약화 등의 위험도 있어 의료진과 장단점을 상담해야 합니다.
4. 수술은 대부분 마지막 단계
보조기, 활동 조절, 약물이나 주사 등의 치료에도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이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수술은 힘줄이 지나가는 좁아진 공간을 넓혀 힘줄이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에게 처음부터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고, 보수적으로 다른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지속적인 증상에서 고려하게 되는 최후의 수단인거죠.
집에서 당장 할 수 있는 건?
병원에 가기 전까지는 무조건 손목을 꽉 잡아두기보다 통증을 만드는 동작 자체를 줄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 아이를 한 손으로 오래 들지 않기
- 손목을 꺾은 상태에서 아이를 들어 올리지 않기
- 병뚜껑·빨래 짜기처럼 손목을 비트는 동작 줄이기
- 무거운 물건은 양손으로 들기
- 엄지와 손목을 함께 지지하는 보조기 활용하기
- 통증을 유발하는 동작을 반복하지 않기
특히 “아프지만 해야 하니까” 하면서 계속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게 문제입니다.
손목은 생각보다 작은 움직임을 하루에도 정말 많이 반복하거든요. 그래서 하루 한 번 무리한 것보다 매일 조금씩 계속 자극하는 습관을 바꾸는 게 중요합니다.
결론, 파스 붙이고 버틸 시점은 따로 있습니다
엄지 쪽 손목이 한두 번 아픈 정도라면 일시적인 과사용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① 통증이 계속되고
② 엄지나 손목을 움직일 때 통증이 반복되며
③ 아이를 안거나 물건을 잡는 일상 동작까지 힘들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편이 좋습니다.
특히 휴식과 활동 조절을 해도 2주 정도 호전이 없거나 통증이 점점 심해진다면 정형외과나 손·손목을 진료하는 의료기관에서 확인해보세요.
저도 처음에는 “이 정도로 병원까지 가야 하나?” 싶었는데, 손목은 매일 써야 하는 부위라서 결국 더 오래 불편해질 수 있더라고요.
그리고 여기서 하나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드퀘르벵건초염은 치료를 받는 것만큼 ‘아이를 안는 자세’를 바꾸는 게 재발을 줄이는 데 중요합니다.
손목이 아픈 상태에서 아이를 들 때 무심코 반복적으로 하는 자세가 있는데, 바로 그 자세가 엄지 쪽 힘줄에 부담을 크게 줄 수 있습니다.
👉 손목터널증후군도 비슷하게 손이 저리고 아픈데, 통증 위치와 나타나는 증상이 꽤 다릅니다.
내 증상이 드퀘르벵건초염인지 손목터널증후군인지 헷갈린다면 아래 글에서 증상을 비교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