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최근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하고 흑해 연안의 우크라이나 항구 도시 오데사를 공격했습니다. 이로 인해 전세계 곡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고 유럽연합(EU)에서는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지책을 내놓았습니다.
흑해곡물협정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7월 튀르키예와 유엔의 중재로 전쟁 중에도 흑해를 통해 곡물과 비료를 수출할 수 있도록 맺은 협정입니다. 이번에 4번째 기한 연장을 앞두고 있었는데 지난 17일 러시아가 파기를 선언하고 우크라이나의 흑해 연안 항구 도시인 오데사를 공격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현재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길이 막힌 상황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번 러시아의 협정 파기로 인해 곡물가가 최대 15%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로부터의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북아프리카, 중동, 남아시아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U의 개입
현재 전세계적인 기후변화와 함께 러시아의 협정 파기로 인해서 전세계 곡물 가격에 큰 충격이 올 것으로 보이자 EU가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EU 회원국 영토를 통한 ‘육로 수출’을 늘려서 우크라이나의 안정적인 곡물 수출을 보장하겠다는 것입니다. 우회 수출로 인한 추가 운송비를 EU 예산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U의 육로 수출은 지난해부터 ‘EU 연대 회랑’이라는 우크라이나 곡물 우회 수출로를 운영하며 부분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던 방책입니다. 폴란드, 루마니아, 몰도바, 헝가리 등 EU 회원의에서 우크라이나로 연결된 10여 개의 육로와 하천 수로를 이용한 수출로를 이용합니다.
EU 연대 회랑을 통해 지난 1년간 우크라이나 전체 곡물 수출 중 약 60%를 수출했고 이는 동일 시기 흑해를 통한 수출량의 1.5배에 달했다고 합니다.
EU는 흑해 수출길이 막혀도 육로를 통한 수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러한 EU의 발표로 잠시 곡물 가격이 소폭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