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떴는데 한쪽 귀가 이상하게 먹먹하다면요.
“어제 잠을 잘못 잤나?”
“귀지가 막혔나?”
“요즘 피곤해서 그런가?”
대부분 이렇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지난달 화요일 아침이었어요. 알람을 듣고 눈을 떴는데 오른쪽 귀가 이상하게 먹먹했습니다. 처음엔 자다가 베개에 눌렸나 싶었어요.
그런데 씻으면서 샤워기 물소리가 한쪽에서만 뭉개져 들리더라고요. 출근길 지하철에서 전화가 왔는데 오른쪽 귀로 들으니 상대방 목소리가 마치 물속에서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제야 ‘어, 이거 뭔가 이상한데?’ 싶었어요.
솔직히 그때까지도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이명이겠지 하고 하루를 버틸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한쪽 귀의 청력이 갑자기 떨어졌다면 단순한 귀 먹먹함으로 넘기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돌발성난청 병원 가야하는 시점은 언제?
갑자기 한쪽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면 가능한 한 당일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돌발성 감각신경성 난청은 보통 72시간 이내에 갑작스럽게 발생한 청력 저하를 말하며, 대표적인 기준은 3개 이상의 연속된 주파수에서 30dB 이상의 청력 저하가 확인되는 것입니다. dB(데시벨)는 소리의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예요.
여기서 중요한 건 ‘72시간이 지나면 치료할 수 없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돌발성난청이 의심되면 먼저 청력검사를 통해 실제 청력 저하가 있는지 확인해야 하고, 스테로이드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국 이비인후과학회 가이드라인에서는 발병 후 2주 이내 초기 스테로이드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Q. 귀가 먹먹한데 그냥 이명 아닌가요?
A. 소리가 실제로 잘 안 들리거나 말소리가 뭉개져 들린다면 이명으로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명은 외부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데도 귀에서 삐, 윙, 웅 같은 소리가 들리는 증상입니다. 반면 돌발성난청은 청력 자체가 갑자기 떨어지는 것이 핵심입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다면 이비인후과에서 청력검사를 받아보세요.
- 한쪽 귀만 갑자기 잘 안 들림
- 전화 통화할 때 한쪽 목소리가 유독 작게 들림
- 말소리가 뭉개지거나 물속에서 듣는 것처럼 느껴짐
- 귀가 꽉 막힌 듯한 이충만감이 갑자기 생김
- 갑작스러운 청력 저하와 함께 이명이 생김
- 청력 저하와 어지럼증이 함께 나타남
귀가 막힌 느낌만으로 돌발성난청을 확진할 수는 없습니다.
귀지, 중이염이나 귀 안의 액체처럼 소리를 전달하는 과정에 문제가 생긴 전음성 난청도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제로는 귀를 살펴보고 청력검사를 통해 원인을 구분해야 합니다.
돌발성난청 골든타임, 왜 시간이 중요할까?
돌발성난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청력 저하가 진짜인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국립난청·기타의사소통장애연구소(NIDCD)는 갑작스러운 청력 저하를 의학적 응급 상황으로 보고 즉시 진료받을 것을 권고합니다. 일부 환자는 치료 없이도 청력이 일부 또는 전부 회복될 수 있지만,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즉,
갑자기 안 들림 → 며칠 지켜보기 → 더 심해지면 병원
보다는
갑자기 안 들림 → 발생 시각 기록 → 이비인후과 방문 → 청력검사
이 순서가 안전합니다.
하…, 막상 귀가 이상하면 ‘내일 가도 되겠지’라는 생각이 정말 쉽게 들어요.
저도 그랬어요.
72시간 동안 무엇을 해야 할까?
여기서 제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실전 팁이 하나 있습니다.
증상이 시작된 시간을 기록하세요.
병원에서는 실제로 증상이 언제 시작됐는지가 중요한 정보가 됩니다.
저는 “화요일 아침 알람 듣고 눈을 떴을 때부터 이상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정확한 시각을 알 수 없더라도 마지막으로 정상적으로 들었던 시점과 처음 이상하다고 느낀 시점을 기억해두는 게 좋습니다.
특히 중요한 점은 집에서 청력 저하의 원인을 구분하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귀지 때문인지, 중이염 때문인지, 내이 문제인지 겉으로만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갑작스러운 청력 저하는 신속한 진료가 권고되는 증상입니다.
돌발성난청 증상과 병원 진료 기준
돌발성난청은 흔히 한쪽 귀에서 발생하고, 귀가 꽉 찬 느낌이나 이명, 어지럼증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저처럼 아침에 일어났을 때 처음 발견하거나, 전화 통화를 하다가 한쪽 귀가 잘 안 들리는 것을 알아차리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이런 경우라면 당일 진료를 생각하세요
- 갑자기 한쪽 귀 청력이 떨어졌다.
- 아침에 일어났는데 한쪽 귀가 확실히 덜 들린다.
- 전화 통화에서 한쪽 귀로만 상대방 목소리가 잘 안 들린다.
- 귀 먹먹함과 함께 이명이 생겼다.
- 청력 저하와 어지럼증이 함께 발생했다.
특히 갑작스러운 청력 저하 자체가 있다면 ‘며칠 더 지켜보자’고 미루기보다 이비인후과 진료를 우선하는 편이 좋습니다.
어지럼증이 심하거나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 있다면?
청력 저하와 함께 심한 어지럼증, 보행 이상, 얼굴 마비나 말이 어눌해지는 등의 증상이 갑자기 나타난다면 단순한 귀 문제로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응급실을 포함한 즉각적인 의료 평가가 필요합니다.
돌발성난청 치료는 어떻게 할까?
돌발성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진단되면 대표적으로 코르티코스테로이드(스테로이드) 치료가 사용됩니다.
스테로이드는 염증과 부종 등을 줄이는 데 사용하는 약물입니다. 먹는 약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 고막을 통해 중이 안쪽에 직접 주사하는 고실내 스테로이드 주사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모든 귀 먹먹함에 스테로이드를 먹는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의사의 판단에 따라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합니다.
저는 경구 스테로이드를 일주일 정도 복용했고, 반응이 더디면 고막 안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도 사용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다행히 저는 열흘 정도 지나면서 청력이 거의 원래대로 돌아왔어요.
그래서 더 아쉬웠습니다.
처음부터 돌발성난청의 가능성을 알았다면 굳이 하루를 버티지는 않았을 것 같거든요.
돌발성난청이 의심될 때 기억할 5가지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이것만 기억해두세요.
① 갑자기 한쪽 귀가 안 들리면 시간을 기록한다.
② 단순한 귀 먹먹함이라고 단정하지 않는다.
③ 가능한 한 빨리 이비인후과에서 청력검사를 받는다.
④ 72시간은 중요한 기준이지만, 72시간이 지나면 치료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⑤ 진단 후 치료가 필요하다면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한다.
실제로 돌발성난청은 원인을 바로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왜 생겼지?’를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 청력 저하가 실제로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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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기억해두세요.
한쪽 귀가 갑자기 먹먹해지고 소리가 실제로 덜 들리기 시작했다면, ‘내일까지 지켜보자’보다 ‘오늘 청력검사를 받아보자’가 훨씬 정답에 가까운 행동이에요.
특히 아침에 일어났는데 한쪽 귀가 이상하다면 처음 이상하다고 느낀 시간을 메모해두고 이비인후과 진료를 알아보세요.
그리고 여기서 한 가지 더 중요한 문제가 있다면요.
병원에 갔는데 청력검사 결과가 애매하게 나온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또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작했는데도 청력이 돌아오지 않는 경우에는 다음 치료 선택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단순히 ‘골든타임’만 알아서는 놓치기 쉬운 내용입니다.